美WP,YG패밀리 대서 특필 “오빠는 존경의 뜻”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달 18일 워싱턴 시내 DAR 컨스티튜션홀에서 열린 YG 패밀리의 공연과 함께 재미교포 10대들의 K-팝(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강렬한 열정을 26일자 신문 특집으로 다뤘다.

이 신문은 특히 원타임 멤버인 대니의 공연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소녀 관객들이 ‘Obbah’(오빠)라고 외치며 열광하고,대니가 ‘안녕하세요!’(Ahnyong haseyo!)라고 인사하는 한국어 발음을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등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오빠’라는 말은 ‘나이가 많은 형제’를 뜻하지만 한국에서는 대중음악 스타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상당한 존경의 뜻을 포함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포스트는 이와 함께 K-팝스타들 가운데 원타임의 대니,TVXQ(동방신기)의 미키 유천,ONE의 이미영 등이 재미 교포 출신이라는 점과 이들이 한국 연예계에 진출한 뒤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까지 K-팝을 수출하는 선두주자들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나는 절반은 한국인이고 절반은 미국인이라고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한 미키 유천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실제로 수많은 재미교포 10대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믹키유천과 동일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현상은 비단 재미 한국인들뿐 아니라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아시아계 미국인 10대들의 문화 욕구가 커지면서 지난해 MTV 월드는 MTV-Desi, MTV-Chi, MTV-K 등 3개 채널을 신설,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MTV 월드의 총괄국장 너스랫 듀래니는 “모국과 미국 문화의 조화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주장하는 이들의 욕구가 미국의 대형 연예사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최근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의 연예기업 SM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200여명의 지망자가 몰리는 등 한국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재미교포 청소년들의 열기를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D.C. 일대 주민 중 5명 중 1명이 외국 태생이어서 일본의 ‘망가’,인도 펀잡의 ‘방그라’와 같은 외래 문화가 자연스럽게 수입됐으며,이제 10대들은 클릭 한번에 K-팝이나, J-팝, 대만-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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