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계 대부 ‘바비 킴의 귀환’

2년4개월만에 신보로 돌아와

경지에 도달한 자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힙합은 물론 보사노바, 레게, 발라드까지 어우러졌다. 곳곳에 ‘뽕끼’라고 불리는 트로트 리듬까지 엿보인다. 하지만 각 장르 고유의 전형적인 색깔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융화돼 ‘바비 킴 스타일’만 남았을 뿐이다.

바비 킴은 “한국적인 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힙합계의 거목이지만 “이번 앨범은 힙합이 아니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확실한 ‘노래’ 앨범이며, 솔로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힙합계의 대부로 군림해 온 바비 킴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을 선보인 솔로 2집 ‘폴로 유어 솔(Follow Your Soul)’을 들고 2년4개월만에 돌아왔다.

“성공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2집에도 혼을 쏟아부었어요. 그래도 음악은 훨씬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미련이 있더라도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더 오래간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귀에 거슬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죠.” 그는 이어 “이런 인터뷰에도 온 힘을 다해 응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끝나고 나면 진이 빠진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잘할 수 있는 힙합 대신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엮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몸담고 있는 힙합그룹 부가킹즈(Buga Kingz)가 작년 2집을 발매했어요. 정통 힙합은 부가킹즈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로 앨범은 장르를 따지지 않고 싱어로서 준비를 한 것이죠. 제가 음악에 빠졌던 80년대는 힙합과 R&B 위주의 요즘과 달리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여러 장르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영향이 솔로 앨범에 반영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정통 ‘뽕짝’ 음악과 70년대 록음악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바비킴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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