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후인정 활약… 中 꺾고 2연패
‘프로스포츠의 최종 보루’였던 한국 남자배구가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마지막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은 15일 도하 알 라얀체육관에서 끝난 중국과 결승에서 코트 좌우에 포진한 ‘갈색 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19득점),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현대캐피탈·11득점)의 강타와 전천후에서 화끈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은 ‘거포’ 이경수(LIG·20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세트 스코어 3대1(25-18 22-25 25-18 25-16)로 따돌리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4년 전 부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배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1978년 방콕 대회 첫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보다도 1986년 서울, 1990년 베이징, 1998년 방콕 대회 등 세 번이나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던 중국을 상대로 4번째 도전 만에 기어이 승리를 따내고 ‘3전4기’의 성공 신화를 썼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인기 프로스포츠인 축구, 농구, 야구 등이 노메달로 몰락한 가운데 남자배구 만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다는 데서 더욱 값진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터 권영민(현대캐피탈)의 현란한 토스를 바탕으로 시간차, 중앙 속공, 백어택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며 중국을 경기 내내 압도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수비 조직력도 서브 리시브가 번번이 흔들린 중국을 크게 앞섰으며, 블로킹도 12개로 신장 200㎝를 넘는 선수가 즐비한 중국(7개)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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