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신성일 구명성 발언 논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영화제 시상식에서 뇌물수수 죄로 복역 중인 강신성일 전 의원에 대한 구명성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강 전 의원과 함께 여러 편의 영화를 촬영한 원로배우 윤정희 씨는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 한국영화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나와 "내년 고희와 결혼 50주년을 맞는 신성일 씨가 아직 의정부교도소에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윤씨는 "영화인 식구들이 내년에 신성일 영화 회고전을 열 계획이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울먹였다.

이에 사회자 정준호는 "우리는 신성일 선배님을 화면에서 뵙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KBS 2TV를 통해 안방에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아이디 'warzna'는 "개인적 친분으로 한 말 같지만 시상자의 위치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죗값을 치르고 있는 분에게 선처라니"라며 윤정희의 발언을 지적했다.

아이디 'ttobogo'는 "영화제가 연예인들의 축제 같다. 시청자와 영화인이 분리된 듯 하다. 영화인은 관객이 있기에 한국영화가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옥외광고물업자로부터 1억8천700만 원을 받은 혐의(특가법 뇌물)로 구속기소된 강신성일(68) 전 의원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8천7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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