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눈의 여왕'(극본 김은희ㆍ윤은경, 연출 이형민)을 통해 한 신예 연기자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극중 보라(성유리)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의사 서건우 역의 임주환(24). 모델처럼 큰 키와 주먹만 한 얼굴을 가진 이 꽃미남 배우는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이다. 현빈 주연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데뷔작. 당시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1년 만에 현빈과 어깨를 겨루는 역으로 출연하게 됐다.
"건우라는 캐릭터도 처음에는 저와 이미지가 안 맞았지만 캐스팅된 것처럼 어떤 역할을 맡아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임주환이 29살의 의사인 건우 역에 발탁됐을 당시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있었다. 극중 성유리를 놓고 현빈과 경쟁하는 건우 역을 맡기에는 그가 신인인 데다 어려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형민 PD는 임주환의 가능성을 발견해 결단을 내렸다.
이 PD는 임주환에게 '건우는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의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고. 임주환은 깔끔하고 도도한 전형적인 의사가 아니라 샤워한 뒤 머리를 툭툭 털고 나온 듯한 느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냈다.
시청자들도 초반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얼굴만 내세우는 '꽃미남' 배우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
임주환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 활동을 열심히 한 연극배우 지망생. 영훈고 시절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탤런트 신동욱도 당시 함께했던 단짝.
"고등학교 졸업하면 연극을 못할 것 같아 연극영화과로 대학에 진학했어요. 지금도 제 꿈은 대학로에 극장을 갖는 것입니다. 연극을 하고 싶은 학생들이 마음껏 연극을 할 수 있도록요."
"양동근이나 기무라 다쿠야처럼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양동근 씨의 말투나, 일어를 모르지만 기무라 다쿠야의 행동과 손짓을 보면 어색하지 않고 그만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거든요."
강동원, 이천희, 이민기 등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그는 연기자 데뷔 전 2002년부터 3년간 모델활동을 하기도 했다. '눈의 여왕'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그는 2007년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신인이 주저리주저리 말할 필요가 있나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죠. 내년에는 작은 배역이라도 되도록 많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요. 많은 작품을 통해 보고 배워서 다 제 것으로 만들어야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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