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부녀 버전 드라마

손예진ㆍ정우성 주연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병이 나이와 상관없다는 슬픈 사실을 알려주며 260만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같은 소재의 드라마가 성탄특집으로 방송된다. 이번에는 주인공이 부부가 아니라 부녀간이다. 그런데 피가 섞이지 않은 부녀간이 더욱 애잔하다.

SBS는 25일 오전 10시40분부터 2시간 동안 성탄특집 드라마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극본 박범수, 연출 홍창욱)을 방송한다.

30대의 달호와 그의 아내는 불임으로 입양을 결심하던 중 달호의 친구 석태가 사고를 쳐서 낳은 아이를 키우게 된다. 절대로 아이를 찾지 않겠다는 석태의 약속과 함께.

달호 부부는 아이 이름을 바다로 짓고 애지중지 키우며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나 바다가 다섯 살 때 나들이를 가던 세 식구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달호는 심하게 머리를 다치고 아내는 숨을 거두고 만다.

시간이 흘러 아홉 살이 된 바다는 아빠가 부쩍 덜렁대고 건망증도 심해졌다며 걱정을 한다. 옷을 입지 않고 문 밖으로 나서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매일 다니던 거리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결국 병원을 찾은 달호는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즈음 달호 앞에 석태가 나타난다. 석태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다짜고짜 바다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달호는 바다를 지키기 위해, 기억을 잃지 않게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손현주가 달호를, 아역 배우 남지현이 달호의 딸로 호흡을 맞추며 그외 김지영, 이병욱, 이현경 등이 출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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