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

틈틈이 물 마시면 위장보호·숙취예방 효과

12월은 망년회다 송년회다 술을 마실 일이 많다. 이때문에 술로 몸이 나빠지기 쉽고 나쁜 술버릇이 튀어나와 주위의 눈총이나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다. 술버릇은 각 체질별로 다르다. 태음인은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아 과음하기 쉽다. 반대로 소음인은 몸이 냉하고 기가 부족, 술은 바로 독이 된다. 소양인은 술을 마시다 갑자기 기억을 잃을 수가 있으므로 주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과음한 다음날 변비도 쉽게 생긴다. 태양인은 열이 많아 술이 좋지 않고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주위를 놀라게 할 수 있다.

주위 사람들과 친분을 다지면서도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중요한 건 적정량의 술을 마시는 것이다.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프랑스인이 미국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자가 적은 건 와인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적정량의 술은 어느 정도인가. 사람마다 간의 처리능력 차이는 있되, 한차례 적당량은 맥주 4컵 800㎖, 소주 반 병 160㎖, 청주 4잔 200㎖, 위스키 3잔 90㎖, 브랜디 3잔 90㎖, 포도주 2잔 260㎖, 막걸리 2사발 600㎖ 등으로 친다. 1주일에 최대 2회 마시는 게 좋다. 즉, 남자는 하루 4잔, 1주일에 8잔 등을 넘기면 안되고 여자나 65세 이상 노인은 남자 주량의 절반으로 마시는 게 적당하다.

술을 마실 때 같이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같이 먹기에 가장 좋은 음식은 바로 물이다. 우리 몸은 술을 마시고 나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술 마시기 전, 마시는 도중, 마신 뒤 등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게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준다. 앞에서 말한 술의 양을 기준으로 술 한잔에 물 한잔 등을 마시면 술도 덜 취하고 숙취도 덜 생긴다.

이외에도 안주를 잘 먹는 게 좋은데 특히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안주를 먹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는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안주가 좋다. 이런 음식들은 간세포 재생과 알코올 대사 효소 활성화를 높이고 비타민도 보충해 준다. 맥주를 마실 때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안주인 땅콩이나 과일 등은 맥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땅콩의 80%인 지방이 맥주의 찬 성분과 만나 배탈을 일으킨다. 성질이 찬 과일은 차가운 맥주와 만나 몸을 더 차갑게 만들어 좋지 않다. 성질이 뜨거운 닭고기나 부드럽고 따뜻한 성질의 쇠고기가 어울린다. 비교적 독한 술인 소주는 위 점막을 자극하는데 여기에 골뱅이무침, 낙지볶음 등 맵고 짠 안주를 곁들이면 자극 강도가 더욱 세져 위장관에 좋지 않다. 맵지 않은 알탕이나 홍합탕 등이 소주 안주로는 제일 좋다. 양주에 가장 좋은 안주는 앞에서 말했듯 물이다. 위장을 보호하는데는 안주보다 물이 더 효과적이다. 안주를 먹는다면 두부와 치즈가 좋다. 포도주 안주로 식초가 많이 들어간 샐러드는 좋지 않다. 고기류가 더 궁합이 좋다.

여럿이 모인 모임보니 아무리 조심해도 과음하기가 쉽다. 적정량보다 아무래도 많이 마시면 건전 음주 10계명을 지키는 게 좋다. 무작정 마시는 것보다 건강을 덜 해치는 방법이다.

다음은 전음주 10계명.

①지나친 과음을 피할 것 ②스트레스는 술이 아닌 대화로 풀 것 ③첫잔은 오래, 천천히 마실 것 ④안주를 잘 먹을 것 ⑤폭탄주로 섞지 말고 따로 마실 것 ⑥약한 술부터 강한 술의 순서로 마실 것 ⑦거절하고 싶을 때는 거절할 것 ⑧술과 담배를 같이 하지 말 것 ⑨술과 약을 함께 먹지 말 것 ⑩술 마신 뒤 2일은 쉬는 등 3일 음주간격을 지킬 것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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