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영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엘가는 잉글랜드 중부 우스터 근교 로워 브로드히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나 여기서 좀 떨어진 버밍엄이라는 도시와 인연이 깊다.
교회 오르간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의 기초를 배운 뒤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한 엘가는 주로 버밍엄에서 음악활동을 했고, 버밍엄시티관현악단(CBSO)을 창설하는 데 기여했다.
버밍엄시티관현악단은 4월 14일 버밍엄심포니홀에서 엘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오라토리오 `제론티우스의 꿈'을 연주하는 1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1900년 버밍엄음악제에서 초연된 '제론티우스의 꿈'은 초연 당시 별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리하르트 쉬트라우스는 이 곡을 듣고 엘가를 "영국 최초의 진보주의자"로 극찬했다.
버밍엄시티관현악단은 또 3월 1일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하고, 6월 1일에는 합창곡들을 연주하는 또 다른 엘가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엘가는 영국의 애국가처럼 불리는 '희망과 영광의 나라'가 포함된 '위풍당당 행진곡', 아내를 위해 쓴 소품 '사랑의 인사'로도 음악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곡가이다.
현대 영국 음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엘가는 고전 형식을 존중하면서 영국의 민속적인 요소를 첨가시켜 독자적인 양식을 만들었다.
엘가는 영국의 또 다른 위대한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와 프레데릭 딜러어스가 사망한 같은 해인 1934년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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