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다소 부진했던 한국 영화들이 2007년을 맞아 새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분간 장르 구별없이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코미디가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올해 첫 테이프를 끊는 한국 영화는 4일 개봉하는 ‘오래된 정원’과 ‘언니가 간다’. 황석영 원작,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은 1980년대를 기억하는 30∼40대에 초점을 맞춰 운동권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과 가슴 아리는 로맨스로 승부를 건다. 고소영의 코믹 변신을 내세운 ‘언니가 간다’는 12년 전 과거로 돌아가 예전의 자신에게 연애코치를 해준다는 내용의 판타지다.
11일에는 ‘허브’와 ‘묵공’이 개봉한다. 강혜정 배종옥이 주연한 ‘허브’는 지체장애인을 다룬 따뜻한 시각과 진한 모성애로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만한 영화. 한·중·일 합작 영화로 류더화와 안성기가 주연한 ‘묵공’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대규모 역사물이다. 이어 18일에는 여운계 김을동 이문식 등 전편의 배우들이 거의 그대로 출연하는 ‘마파도 2’가 스크린에 걸린다.
2월 개봉작 중에는 박진표 감독,설경구 김남주 주연의 ‘그 놈 목소리’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미제사건인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강동원이 유괴범의 목소리로 출연한다는 점도 화제다. 2월 둘째 주부터는 설 연휴를 염두에 둔 코미디들이 쏟아진다.
한 건물에 들어선 검도장,택견장,쿵푸도장의 세 김관장이 벌이는 대결을 신현준,최성국,권오중 주연으로 그리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감우성 김수로 주연의 ‘쏜다’,정준호 김원희 주연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차태현이 트로트 가수로 분하는 ‘복면달호’,‘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과 임창정 하지원이 다시 뭉친 ‘1번가의 기적’,김석훈 주연의 조폭 코미디 ‘마강호텔’ 등이 이때 개봉될 예정.
이밖에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송강호가 조직폭력배와 가장 역할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내용의 누아르 ‘우아한 세계’,1980년 광주를 재현할 안성기 이준기 주연의 ‘화려한 휴가’,이창동 감독·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밀양’,장윤현 감독·송혜교 주연의 ‘황진이’ 등이 있다. 또 현재 촬영에 들어간 황정민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검은 집’,심형래가 5년에 걸쳐 만든 SF판타지 ‘디 워’ 등도 올해 중에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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