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 폭행 파문으로 직격탄 맞은 드라마 ‘눈꽃’

코뼈가 부러지고 아이까지 유산되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민영측이 이찬(본명 곽현식)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민영의 소송대리인인 김재철 변호사는 3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폭행 등 혐의로 이찬을 형사고소하는 내용의 소장을 접수했다. 소장에는 안구 및 안와 조직 타박상,비골골절 등 상해진단서가 첨부됐다.

김 변호사는 “사건의 초점이 이찬씨의 폭력이 아닌 혼수로 인한 양가의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입장표명을 망설여왔다”면서 “하지만 이찬씨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국민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송으로까지 비화된 ‘이찬-이민영’ 파문으로 SBS 월화드라마 ‘눈꽃’이 직격탄을 맞았다. ‘눈꽃’에는 이민영 폭행의 당사자인 이찬이 비중있는 배역으로 출연하기 때문. SBS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이 드라마는 김수현 원작,김희애 고아라 주연으로 방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5∼6%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 수록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 연말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11.1%·AGB닐슨 기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행 파문이 불거지면서 시청률은 반토막이 났다. 1일 방송분은 지난주의 절반 수준인 6.6%로 떨어졌다. 2일은 소폭 상승(7.3%)했으나 맥을 못추기는 마찬가지.

여기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은 아예 이찬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됐다. 연말까지 2000여건에 불과하던 글은 1일 파문이 불거진 후 이틀만에 2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했다. 이찬을 드라마에서 빼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시청자 이지원씨는 “눈꽃은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며 몰입하던 드라마였다”면서 “폭행 사건 이후로는 그 얼굴만 보면 나도 모르게 부아가 치밀어 TV를 꺼버리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작진은 이찬의 단독 출연 분량을 아예 삭제키로 결정했다. 연출을 맡은 이종수 PD는 “콘티 작업을 거쳐 이찬의 출연 분량을 부분 수정했다”며 “대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다른 인물들과 연결된 신은 어쩔 수 없지만 독립적인 부분은 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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