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영화관서 포르노 상영…

성인영화 막간에 짜깁기한 음란물 틀어 손님 유혹

5일 오후 1시 30분께 수원시 팔달구 H극장. 영화관에서 포르노를 상영한다는 신고를 받은 사복차림의 경찰관 2명이 입장료 5천원씩을 내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이들을 따라 3층 상영관으로 들어서자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한 어둠이 펼쳐졌고 어른 키만한 화면에선 낯뜨거운 성인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10분쯤 지나고 어둠이 익숙해지자 80여석의 좌석 군데군데 10여명의 중년남성이 영화를 보고 있었으며 상영관 밖 로비에는 중년남성 5~6명이 바둑을 두거나 TV를 보고 있었다. 조잡한 줄거리의 성인영화가 끝나갈 무렵인 2시15분께. 갑자기 5~6명의 관객들이 우루루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20여명의 관객들이 좌석을 채웠다. 잠시후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화면이 바뀌었다.

상영관 안에는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남녀배우의 성기는 물론 각종 성행위 장면이 여과없이 보여지는 등 이전의 성인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포르노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앞 좌석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잠복중이던 경찰이 포르노 상영화면을 채증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저기 짜깁기한 포르노는 이후 약 10분간 더 상영됐으며 이 극장은 이처럼 영화가 끝나고 다음 영화가 시작되기 전 포르노CD를 틀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로비 화장실 옆 출입문을 열자 이번에는 사행성오락기인 ‘체리마스터’ 게임기 5대가 이용자들로 꽉 채워져 있었고 현금이 쏟아져 나왔다. 더욱이 이 극장은 최근 불법 사행성오락기 영업이 단속돼 처벌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영업을 계속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사행성오락기 영업까지 확인한 경찰이 신분을 밝히자 극장 업주는 잠시 변명을 늘어놓았으나 추가로 지원된 경찰관들이 사행성오락기와 포르노CD 등 증거물을 압수하자 체념한 듯 “이렇게 해야 장사가 돼 어쩔 수 없었다”며 통사정을 했다.

업주는 오후 3시께 ‘영화및비디오물의진흥에관한법률’과 ‘사행행위등규제및처벌특례법률’ 위반혐의로 경찰차에 올랐다.

수원남부경찰서 매산지구대 관계자는 “소극장들이 관람객이 없자 대낮에 포르노까지 틀어주고 불법게임기 영업까지 벌이고 있다”며 “조금 더 벌려다가 낭패를 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준기자

sj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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