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요계의 여러 현상 가운데 하나는 남자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엔 비,세븐,신승훈,이승철,이승기,성시경,손호영,김태우,몽,SG워너비,SS501 등 톱가수들이 잇따라 음반을 발표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이에 비해 여가수들은 활약이 아주 저조했다. 이효리와 이수영이 상반기에 음반을 냈지만 각각 표절논란과 소속사와의 분쟁 때문에 곧바로 활동을 접었다. 그리고 하반기엔 이정현과 엄정화가 오랜만에 음반을 발표하며 컴백했지만 이전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진 못했다. 2000년 비디오 파문으로 오랫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던 백지영이 댄스에서 발라드로 장르를 바꿔 재기에 성공한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하지만 올해 가요계는 연초부터 여가수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대형 여가수들이 1월부터 잇따라 컴백할 예정이며 신인 여성그룹들이 대거 데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효리가 1월 뮤직드라마와 함께 디지털 싱글앨범으로 복귀한다.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프로듀서 김광수씨가 이끄는 엠넷미디어로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난해 콘서트에 치중했던 보아가 오는 17일 일본에서 다섯 번째 앨범 ‘Made in Twenty’를 발매한 뒤 한국에서도 바로 앨범을 낼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윤미래,양파,아이비,채연 등 정상급 여가수들이 오랜 공백을 깨고 1,2월에 속속 음반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인 여성그룹들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한때 S.E.S,핑클,쥬얼리,베이비복스,슈가 등 남성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여성그룹들이 최근 몇년 사이 해체되면서 여가수들의 부진에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새로운 여성그룹들이 한꺼번에 가요계에 데뷔해 여풍에 가세할 예정이다.
눈여겨볼만한 그룹 가운데 베이비복스 2기로 불리는 베이비복스리브는 지난 연말 이미 몽골에서 데뷔 무대를 치른 후 오는 10월부터 아시아 10여개국을 돌며 쇼케이스를 벌인다. 또 비를 ‘월드스타’로 키운 박진영의 야심작 ‘원더걸스’는 여성 5인조 그룹으로 2월중 데뷔음반을 발표하며 보아와 동방신기를 만든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는 여성 4인조 그룹인 ‘슈퍼걸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핑클 소속사가 여성 4인조 ‘제2의 핑클’을 준비하는 등 기획사들이 잇따라 여성그룹을 탄생시킬 움직임이다.
가수는 아니지만 배우 김아중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부른 ‘마리아’가 각종 온라인 차트 1위를 휩쓰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김아중은 음반사의 부도로 무산됐지만 한때 음반을 준비했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아중이 가수로도 데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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