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누드,유포됐다∼” 영화홍보 이렇게까지 해야돼?

영화 ‘조폭마누라3’에 출연한 대만 배우 수치(한국식 발음은 서기·舒 淇)의 데뷔 시절 누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제작사측이 이 사실을 보도자료 형태로 작성해 각 언론사에 일제히 배포했다. 이에 외국 여배우의 누드 동영상 유포 사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조폭 마누라3’ 제작사 현진씨네마의 홍보대행 업체는 7일 각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는 ‘조폭 마누라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치의 데뷔시절 누드 동영상과 사진이 급속도로 유포되자 흥행 차질이 우려돼 제작사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노출 연기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는 수치가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우려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자료에서 영화사나 수치의 입장을 고려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언론매체가 동영상 유포 사실을 기사화하기 편하도록 '기사체'로 작성돼 있었다. 일부 언론은 이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기사화하기도 했다.

이에 영화계 일부에선 제작사측이 누드 동영상 유포 사실을 언론을 통해 더욱 알림으로써 교묘하게 영화를 홍보하려는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치의 누드 동영상이 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려 한다는 것이다.

제작사가 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수치가 이 영상물에 극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음은 영화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19세 때 연예계에 데뷔하며 찍은 동영상과 누드사진은 한동안 인터넷에서 논란 거리가 된 뒤 비교적 잠잠해진 상태였다.

수치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우려되는 내용을 영화사측이 오히려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려 다시 한번 이슈로 부각시킨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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