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복귀작, 자극적 소재로도 논란

남편의 수술비가 필요해 남편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낸 여자.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황수정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TV 새 금요드라마 '소금인형'(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이 12일 오후 8시55분 첫 방송한다. 황수정의 복귀만큼 자극적 소재로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금인형'은 남편의 수술비를 대기 위해 돈을 받고 남편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는 30대 주부 차소영의 이야기다. 김영호가 황수정의 남편으로, 김유석이 그와 하룻밤을 보내는 남자로 각각 출연한다. 이밖에 정애연, 사강, 강지섭 등이 호흡을 맞춘다.

가난하게 성장한 소영은 대학 2학년 때 연우와의 결혼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아들을 키우며 10년째 전업주부로 살아간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긴 하지만 그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연우의 사업이 부도 위기에 처한 데다 그가 간경화 선고까지 받게 된 것.

이 상황에서 소영은 자신을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해온 연우의 친구 지석과 위험한 거래를 한다. 지석은 소영에게 필요한 돈을 주는 대신 하룻밤 잠자리를 요구한다.

극본을 쓴 박언희 작가는 "결국은 사랑 이야기"라면서 "극단적인 한계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화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1993년작 '은밀한 유혹'을 닮아있다. 로버트 레드퍼드, 데미 무어, 우디 해럴슨이 주연한 '은밀한 유혹'은 경제적 위기에 몰린 젊은 부부가 우연히 만난 부호의 하룻밤 거래에 응하는 이야기. 다만 아내가 남편의 묵인 하에 거래에 응한다는 점에서는 '소금인형'과 다르다.

남편의 묵인 아래 부도덕한 하룻밤 거래가 이뤄지지만 영화 속 남편 역시 어제와 달라진 아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그러나 영화는 갈등 끝에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함께 사는 건 과거의 잘못을 잊어서가 아니라 용서해 주기 때문"이라며 젊은 부부의 재결합으로 끝맺음한다.

그렇다면 '소금인형'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러나 그에 앞서 영화가 아닌 드라마의 틀 안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거래'가 어떤 식의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떤 상황이든 '사랑의 위대함'이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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