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오페라, 한국인 남녀주역 오페라 최초 공연

세계 3대 오페라단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남녀 주역 오페라인 '라 트라비아타'가 10일 맨해튼 링컨센터 무대에 오른다.

메트오페라가 무대에 올리는 라 트라비아타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테너 김우경씨가 남녀 주역인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역을 맡는다.

127년에 이르는 메트오페라 역사상 동양인이 한 무대에서 남녀주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지난 1998년 자신의 75회 생일 기념으로 제작해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는 메트의 간판작품인 '라 트라비아타'의 남녀 주역을 한국인 성악가가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메트오페라의 야외 콘서트 오페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홍혜경씨와 김우경씨는 메트오페라가 계획한 총 15차례의 공연 가운데 개막 공연을 포함해 총 5차례 남녀 주역으로 등장한다.

메트오페라의 전속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홍혜경씨는 1984년 동양인 최초로 메트오페라의 주역 가수로 데뷔했으며 이후 수많은 유명 오페라 무대에서 최고수준의 오페라 작품을 소화해 내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한국인 테너 가운데 처음이자 홍혜경과 조수미, 신영옥, 연광철씨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5번째로 메트오페라에 진출한 김우경씨는 지난 2003년부터 드레스덴 젬퍼 오퍼의 주역 가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메트오페라의 2006-2007 시즌 '데뷔 아트스티'에 포함됐다.

한양대 성악과와 독일 뮌헨국립음대를 거친 김씨는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1위에 입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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