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 새 영화로 다시 인종차별 논란

지난해 말리부 해안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을 때 한 반유대인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이 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할리우드닷컴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그가 최근 감독을 맡은 영화 '아포칼립토' 때문. 마야어로 대사가 진행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지명된 '아포칼립토'에 대해 최근 과테말라의 인종차별위원장인 리카르도 카자스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카자스는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마야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마야문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마치 마야인들이 낙후된 것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과테말라는 국민의 과반수가 마야인의 직계 후손들로 이루어져 있다.

카자스는 "이번 영화는 서구문명이 다른 문명에 대해 자기 위주의 시각을 강요하는 사례이다. 마야인들이 마치 야만적이고 서로 살인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로 그리면서 스페인인들에 의해 구원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자스 외에도 마야문명 진흥을 목표로 하는 나후알재단의 이그나시오 오초와 이시장 또한 지난달 '아포칼립토'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깁슨은 다시 한번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을 펼쳐보인다.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의 마야인들이 서로에게 잔인했기 때문에 구원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는 생각을 고스란히 전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