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2월5일 타계 9주기를 맞는 고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파계'를 2월7일 오후 8시 영어자막과 함께 상영한다.
김 감독은 김수용, 신상옥, 유현목 감독 등과 함께 1950~1970년대 활동했던 국내 대표적 감독으로 '황혼열차' '10대의 반항' '하녀' '충녀' 등의 30여 작품을 내놓았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1960년 선보인 '하녀' 이후 '충녀' '화녀' '수녀' 등 요부 시리즈를 통해 욕망과 운명 사이에서 광기를 선보이는 극중 인물들과 원초적인 생명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당시에는 드물게 사이코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했던 김 감독에 대해 1990년대 이후 더욱 활발한 조명이 이뤄졌다.
1974년작 '파계'는 그의 페르소나로 일컬어지는 이화시를 비롯해 최불암, 임예진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산사를 배경으로 한 불교영화의 외피 속에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힘의 쟁탈전을 그려낸 독특한 영화다.촬영감독은 임권택 감독과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일성 씨.
한편 영상자료원은 10주기인 내년에는 상영 가능한 김기영 감독의 모든 작품을 공개하는 전작전을 준비 중이다. ☎02-521-210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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