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지역 중등교장단의 해외여행에 부당한 출장비가 주민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됐다. 그것도 벌써 수년째 우려먹고 있다.
일부 교장들은 개인적인 친목모임 성격의 해외여행을 버젓이 출장원에 서명한 것도 모자라 너무도 떳떳하게 출장비를 챙긴 형국이다.
행정기관이나 의회 등으로부터 터저나온 해외외유 성격에 대한 지탄이 오래 전부터 부각되면서 자성과 명분을 확보하는 수순으로 전환되는 사회적인 통념과 분위기를 상기하면, 왠지 이 교장들은 딴나라 사람들인 듯 싶다.
같은 시기인 지난달 22일 양평지역 초등교장단도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출장 대신 연가원을 냈고 출장비 지출은 한건도 없었다. 교장 스스로 개인적인 공무외 국외여행임을 자인한 것이고 경비는 국외연수를 위해 매월 자신들이 낸 개별적 회비에서 충당했다고 한다.
중등 교장단의 행태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공무원의 휴가업무예규 등 지침은 공무외의 국외여행을 휴가범위에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근무상황카드에는 공무외 국외여행임을 표시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장에게 허가를 받는 반면, 교장들은 상급 기관인 교육장에게 허가받도록 돼 있다. 중등교장단은 이같은 절차 모두를 무시한 셈이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학교 7곳 중 6곳이 사립학교들이다.
공립학교에 비해 사립학교의 융통성과 불균형한 사회적 불감증은 각 학교 행정실을 늘 곤혹스럽게 만들지만, ‘약자’란 울분 속에 억울한 항변으로 사그라지고 말뿐이다.
교육계의 고질적 병폐가 곪아 터질때쯤 드러나고 마는 사회적 불감증에 대한 치료가 요구된다.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은 보다 치열하게 급변하는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한민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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