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300억 원의 '블록버스터' 다큐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1월20일부터 KBS 1TV 'KBS스페셜'을 통해 매주 토요일 방송되고 있는 11부작 HD 자연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살아있는 지구'는 영국 BBC가 'Planet Earth'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프로그램. 아직도 최후의 야생으로 남아있는 산맥, 심해, 밀림, 호수, 남-북극, 사막 등의 자연환경과 극한지역에서 생존하는 희귀 동물들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았다.

BBC는 만 4년의 제작기간에 총제작비 약 300억 원, 촬영분량 1만 시간에 이르는 물량을 투입했다. 제작진의 목숨을 건 촬영을 통한 생생한 현장감과 미려한 영상으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감동을 브라운관에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2개국 200여 곳 등 지구 곳곳을 촬영해 히말라야 야생 설표(Snow Leopard)에 대한 방송사상 최초 근접 촬영, 항공촬영으로 포착한 북극 늑대의 순록사냥, 남극 황제펭귄의 부화 장면 등의 '특종 영상'들을 자랑한다. 특히 한반도를 찾은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떼 수십만 마리의 비상 장면도 담겨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어 내레이션은 KBS 2TV 인기 외화시리즈 '엑스파일'에서 멀더 요원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이규화가 맡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큐멘터리의 진수'라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병호 씨는 "화면을 접하는 순간부터 다음 예고편이 끝날 때까지 완전 압권, 충격이었다"라며 "우리 온 가족은 하던 일을 멈추고 TV 앞에 모여들어서 감탄사를 연달아 쏟아냈다"고 전했다.

시청률도 좋은 편. 3부까지 방송된 가운데 7%대(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KBS스페셜'의 지난해 평균 4.5%를 웃도는 수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도 3부까지 6~7%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저조한 미니시리즈보다 높은 시청률이다.

KBS미디어 관계자는 "기존 다큐멘터리는 중년층 이상 연령대가 많이 시청했으나 이 프로그램은 중고생 등 청소년 층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방송 이후 DVD를 구입하려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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