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주몽’에 반발?… “고구려가 자기나라 아닌 건 아나보네”

중국 네티즌들이 ‘주몽’과 ‘태왕사신기’를 반 중국 드라마로 지목하며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네티즌들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반발하고 나섰다. ‘주몽’의 제작진은 5일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MBC 홈페이지 ‘주몽’ 게시판에는 4일부터 중국 네티즌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 김영철씨는 “주몽에 반발하는 걸 보니 중국인도 고구려가 자기나라 조상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모양”이라며 “이는 스스로 동북공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주몽’을 내보내고 있는 홍콩TV가 극중 한(漢)나라를 ‘천조(天朝)’로 바꾸는 등 논란을 피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안준우씨는 “역사가 그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을 억지로 고집부린다고 바꿔지겠느냐”고 꼬집었다. 패러디 전문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남의 나라 드라마 재밌게 보면서 왜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우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의 표현인 만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자”고 제안했다.

‘주몽’뿐 아니라 ‘연개소문’ ‘대조영’ 등 고구려나 발해 역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들에 대한 중국 측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ajkka74’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중국인들은 옛 만주지역을 지배했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역사왜곡에 나서고 있다”며 “이제는 중화사상의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진정 대국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기사마다 수백개씩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이번 논란의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주몽’을 쓰고 있는 정형수 작가는 “극중 한나라에 대한 관점이나 표현수위가 논란의 핵심으로 보인다”면서 “한나라와 고조선의 전쟁을 통해 유민이 발생한 사실을 근거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대립구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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