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노래하는 재미 찾았어요

■ 가수 테이 4집 ‘애인’

최근 사석에서 한 유명 작곡가의 말. “소포모어(대학 2년생) 징크스(가수의 경우 1집은 성공해도 2집은 그 명성을 따르기 힘들다는 뜻)란 게 있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4집이 가수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히트 가수의 음악 스타일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게 3집까지란 의미이다.

“4집부턴 기존스타일을 유지하느냐, 변화를 주느냐 그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테이(본명 김호경·24)도 4집 ‘애인’을 내며 같은 고민을 했다. “톱이 되고 싶다는 욕심보다 낭떠러지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튀어서 이슈가 되기보다 흠 잡힐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살아온 테이는 4집에서 더 치장하고 멋부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해법은 먼저 창법이 아닌 선곡에서 힘을 뺐다. 1집 ‘사랑은…향기를 남기고’, 2집 ‘사랑은…하나다’, 3집 ‘그리움을 외치다’까지는 히트곡마다 육중했다. 선 굵은 보컬이 더해져 신경 세포의 떨림과 약한 근육경직이 수반됐다.

그러나 4집은 타이틀곡 ‘같은 베개’를 비롯, ‘퀸(Queen)’과 ‘마이송(My Song)’ 등 대부분의 곡들이 체중을 감량했다. 리듬감이 귓전을 가볍게 때린다.무의적으로 흘려들어도 불편하지 않은 음반을 만들자는 의도가 적중한 셈이다.

테이는 가벼워진 곡을 편안하게 노래하는 재미를 찾았다. “왜 오늘은 노래가 잘안될까”란 고민을 하곤 했는데 지난해 여름 학원에서 보컬의 기본부터 새로 배운 덕택이다. 이 과정에서 흉성·진성 등 보컬의 여러 영역을 섭렵하며 노래하는 맛을 터득했다. 오는 4월14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또 6월29일 일본 도쿄(東京), 7월1일 오사카(大阪) 단독공연도 예정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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