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이상 시카고 도심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전통을 이어온 카슨 피리 스캇(이하 카슨스) 백화점이 21일(현지시간) 마지막 날을 맞았다.
이날 저녁 8시를 끝으로 폐점하는 카슨스에는 오전부터 쇼핑객들과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시카고 지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이곳과 작별인사를 나누려는 쇼핑객들은 시카고의 대표적인 백화점이었던 마셜 필드가 메이시스로 바뀐데 이어 카슨스까지 폐점하게 된 데 대해 "시카고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토어 매니저인 수 지아코는 "참으로 슬픈 날이다. 역사가 깃든 독특하고 멋진 이 건물에서 일했던 것은 큰 기쁨이었다"며 "이곳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직원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카슨스의 모회사인 본-톤 스토어스는 매출부진과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건물 유지 및 운영 비용등을 이유로 카슨스의 폐점을 결정했으며 이후 계속된 폐점 세일로 현재 백화점 내부는 일부 모피 특별 세일을 제외하면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시카고 도심의 스테이트가(街) 중심에 위치한 카슨스는 1904년 저명한 건축가 루이스 셜리번이 설계한 건물로 지난 102년간 시카고 상업지구의 대표적인 건축물 겸 쇼핑센터로 사랑받아왔다.
이 건물은 역사적 건조물로 지정되어 있어 철거가 불가능하며 백화점 폐점 이후 1층과 2층에는 내년 3월께 소규모 상점들이 들어서고 3층부터 7층까지는 사무실로 쓰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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