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춘 도교육감이 지난 23일 광명교육청을 방문, 업무보고를 받고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김 교육감의 방문은 5년만에 이뤄진, 오랜만의 방문이면서 경기교육을 이끄는 수장의 방문이어서 지역 교육인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물론, 일부 지역 교육계 인사들과 학부모들을 제외하고는 김 교육감이 광명을 방문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도 김 교육감의 지역교육 현장을 듣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경기교육을 알리는 자리로 전락한 것은 물론 학부모들과의 간담회도 형식적으로 끝난 뒤 그냥 점심식사만 하고 헤어지는 자리로 그쳤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각 학교당 1명씩 선발돼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안타까운 건 시·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은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도의회 교육위 위원인 A도의원조차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김 교육감의 방문에 큰 기대를 가졌던 지역 교육계 인사들은 이때문에 아쉬움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터뜨렸다.
“뭐하러 왔느냐?”부터 “못 올 때를 왔느냐?”, “직선제에 대비한 홍보용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뭐하느냐?” 등 볼멘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도교육감 자리는 도지사와 같다. 어찌 보면 교육자로서 도지사보다 더욱 추앙받는 자리라고 본다.
도교육감 방문의 목적이 지역교육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방문에 만족하는 행사로 끝난 건 분명 문제가 있다. 결국 지역 교육계 인사들은 ‘光明’의 ‘光’자도 꺼내지 못하는 교육감 방문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배종석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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