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주제로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여성영화제 사무국은 6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 발표와 올 영화제 특징을 설명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높은 관객 점유율을 자랑하는 밀도 있는 영화제"라고 소개하며 "동시대를 고민하고, 즐겁고 성실하게 프로그램을 마련하려는 고민 덕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총 7개 부문에 걸쳐 29개국 100편이 소개될 올해 프로그램의 특징에 대해 이 위원장은 "거장과 신인 등 다양한 세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인종ㆍ국적ㆍ연령ㆍ젠더 등에서 나타나는 소수자에 대한 관심,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한국 여성 감독들의 작품 소개 등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신진 감독으로는 개막작 '안토니아'의 타타 아마랄 감독(브라질)이 꼽혔으며, 헝가리에서 지난 50년간 70편에 이르는 영화를 연출한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은 '감독 특별전'을 통해 소개된다.
메자로스 감독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여성 감독 중 한 명으로,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될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입양'과 네 편으로 이뤄진 '일기' 시리즈 등을 통해 꾸준히 여성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12개국 26편이 소개될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도 지난해 감독 특별전 주인공이었던 베라 히틸로바와 타흐미네 밀라니 등 중견 감독의 신작이 상영된다.
개막작 '안토니아'는 4인조 여성 밴드의 이야기. 김선아 프로그래머는 "2006년 국제영화제에서 인기를 끈 작품이며 여성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훨씬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부문인 '이주여성 특별전: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7개국 10편), '청소녀 특별전:걸즈 온 필름'(9개국 18편), '제국과 여성'(6개국 6편), '퀴어 레인보우'(12개국 16편) 등 네 개 부문을 통해 '여성, 소수자의 목소리로 말하다'는 올해 영화제의 주제를 실현한다.
이들 섹션에서는 10대 여성들의 다양한고 특정한 삶을 조명하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여성의 삶을 지구적ㆍ지역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또한 해부학적으로 주어진 성과 생물학적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성을 뒤흔드는 모든 섹슈얼리티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취지의 '퀴어 레인보우' 섹션은 여성영화제의 적극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영화제 내내 진행될 부대행사에 대해 변재란 부집행위원장은 "관객이 재미있고, 즐겁고, 화끈하게 놀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취지를 살렸다"고 밝혔다.
4월10일 열리는 국제포럼은 '제국, 지구화, 아시아 여성들의 이주'를 주제로 1부 '미국의 헤게모니와 젠더', 2부 '지구화 시대의 아시아 여성의 이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 영화제 정보와 간단한 간식 등을 제공하며, 공연과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될 '관객다방'은 영화제 측이 관객을 위해 만든 서비스 공간. 이곳에서 '쾌girl-女담'이 진행된다. 4월7일에는 개막작 '안토니아' 타타 아마랄 감독의 '타타 아마랄:브라질 여성영화를 만나다'가, 8일 권은선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행복의 적들'이 마련된다.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에는 5개국 17편이 올라있다. 쾰른 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카일라 데스피노, '8월 이야기' 얀얀 막 감독,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 '여/성이론' 임옥희 편집주간, 영화사 보경사의 심보경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폐막식에서는 여기서 수상한 작품을 특별 상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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