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째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는 영화계 흥행 성공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200만 관객의 벽(壁)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력기업인 롯데쇼핑 산하에 소속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4년부터 영화투자ㆍ배급사업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영화(한국영화 기준)를 배급했으나 한 번도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롯데가 배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든 영화는 지난해 1월 개봉했던 '홀리데이'(150만 명)였다.
200만 명은 물론이고 1천만 명이 넘는 흥행작을 만들어낸 경쟁사 쇼박스(괴물)와 CJ엔터테인먼트(왕의 남자)에 비하면 지나치게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롯데가 쇼박스나 CJ엔터테인먼트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3년 동안 20편이 넘는 영화를 배급했을 뿐 아니라 모기업의 막대한 자금력과 업계 2위의 멀티플렉스 극장체인까지 등에 업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이라는 것이 영화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계에서 관객 200만 명은 영화의 흥행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면서 "막대한 자금력과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갖고 있는 롯데가 지금까지 200만 명이 넘는 영화를 한 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다음달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우아한 세계'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충무로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송강호가 주인공을 맡았고 2005년 '연애의 목적'으로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총 제작비가 70억 원 가까이 들었기 때문에 200만 관객은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한 필수적인 스코어이기도 하다. 더욱이 롯데는 이 영화에 메인투자자로 참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출범 4년째인 지금까지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해 다음달 개봉하는 '우아한 세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200만은 물론 500만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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