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외모를 갖춘 일본의 여성 재즈 뮤지션들이 국내에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20∼30대 연주자들로 쉬우면서도 가벼운 재즈를 내세워 젊은 세대에 어필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뮤지션은 지난 1월 첫 내한공연을 가진 크로스오버 재즈 싱어 토키 아사코(31). 고현정이 출연한 가전제품 CF에 배경음악으로 쓰인 ‘It’s a short time’으로 잘 알려졌다. 담백한 목소리로 팝과 재즈, 보사노바를 아우르는 그는 2005년과 2006년 잇따라 내한했을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말 두번째 앨범 ‘Colors’를 국내에 내놓은 재즈 보컬 에이슈는 휴식을 주는 듯한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자랑한다. 20대 중반의 에이슈는 ‘Colors’에서 존 레넌의 ‘Starting Over’ 등 1960∼80년대 팝을 재즈?V으로 리메이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지난 19∼21일 한국을 찾았던 올리비아(21)는 아이돌 스타 못지 않은 외모로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동중인 그는 여유있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브라질리언 재즈 및 보사노바 팝을 구사한다. 방한 기간 EBS ‘스페이스 공감’ 등에 출연해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국내 출시된 ‘A Girl Meets Bossa Nova’ 시리즈는 ‘Fly Me To The Moon’ 등 쉽게 즐길 수 있는 재즈 명곡들을 담았다.
지난 18일 첫 내한공연을 가진 코바야시 카오리(26)는 색소포니스트. 연주와 작곡 실력 외에도 발랄함까지 갖춰 인기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내한공연에선 관객 80%가 남성이었다고. 지난해 4월 첫 앨범 ‘Solar’가, 11월에 2집 ‘Fine’이 소개됐으며 이달초 3집 ‘Glow’가 일본과 국내에서 동시 발매됐다.
이밖에 지난달 국내에 앨범 ‘KON’을 내놓은 타카코 아후소(32)는 허스키한 음색을 내세우는 보컬리스트. 지난해 데뷔작인 이 앨범으로 일본의 권위있는 재즈전문지 ‘스윙저널’의 재즈디스크 대상, 제작 기획상, 뉴 스타상 등을 휩쓸 정도로 실력있는 신인이다.
일본 여성 재즈 싱어들의 잇단 국내 진출에 대해 타카코 아후소와 에이슈를 프로모션한 스톰프 뮤직의 양승경 실장은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음악 스타일로 관심의 대상”이라면서 “일본은 클럽 등 신인들이 자생적으로 커나갈 수 있는 문화가 갖춰져 여성 재즈 뮤지션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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