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보아 첫 투어 “음악성으로 인정받고 싶다”

붉게 일렁이는 나비의 이미지, 그 커다란 영상을 배경으로 춤추는 보아(20)는 그 자체로 한 마리의 나비였다. 고치를 벗고 날아오르듯 소녀에서 여성으로 비상한 보아에게는 이제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1일 오후 4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콘서트장. 1만여 좌석이 가득 찬 가운데 ‘보아 아레나 투어 2007’의 둘째날 공연이 화려하게 시작됐다. 두 시간이 넘도록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도 여전했고 화려한 무대 연출도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가장 부각된 것은 만 스무 살이 넘어 몰라보게 여성스러워진 보아의 모습이었다. 특히 금빛 가발에 미래 느낌이 나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신곡 ‘러브 갤럭시’를 불렀을 때 관객들은 그녀의 신비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떠나갈 듯한 탄성으로 공연장은 열기 자체였다.

‘아레나 투어’는 일본에서 회당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콘서트를 지칭하는 용어. 대형 공연이다보니 마니아 팬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날은 보아 브랜드가 갖는 파워 때문에 가족 단위 및 지역 관객들도 구름처럼 몰렸다. 이들은 공연 내내 자리에 앉지 않을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오는 22일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를 거치며 투어 공연을 펼칠 보아는 이날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인이 된 후 처음 하는 투어라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긴장되고 떨린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 음악과 의상 등 여러 면에서 새롭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는 것.

20대가 되니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물음에 “체력이 떨어져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면서 “얼마 전에 직접 비타민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지고 농담을 해도 주변에서 모두 진담으로 받아들여 당황스럽기도 하다”며 숙녀로서의 조심성을 얘기했다. “10대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는 농담을 하는 스무살의 보아다.

투어를 끝낸 후 오는 5월 한국으로 돌아와 6집 작업에 들어가는 그는 “이제 춤과 노래보다는 음악성으로 인정받고 싶고 한국 래퍼들과도 함께 작업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연기에 도전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는 이 사실”이라며 “나름대로 연기 수업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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