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인사 원칙 지켰다

무능 공무원 퇴출이란 인적쇄신 방안 마련과 직제 개편에 따른 사상 최대 인사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성남시 인사가 파격적이면서도 지역 안배와 직제순 등 대체로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달 30일 하위직을 제외한 198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성남시 개청 이래 첫 여성 행정국장이 탄생한 점. 중앙문화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한 조희동 신임 행정기획국장은 성남시 첫 여성 서기관으로 승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성남의 ‘한명숙’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는 등 여성 공무원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문화부분에 이바지 해온 부분에 대해선 인정받고 있으나 행정 업무와 무관해 우려된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어 향후 우먼파워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임 한창구 중원구청장도 수정·분당구청장에 이어 구청 3곳의 청장을 모두 역임한 최초의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온화한 성품과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으나 업무에 있어선 과감한 추진력이 구청 3곳의 청장을 역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중 행정국장이 분당구청장으로 전보되고 조경희 푸른도시사업소장과 박종창 의회사무국장, 이봉희 보건환경국장, 정완길 중앙문화정보센터 소장, 최대식 중원구 보건소장 등의 승진에 공무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인사가 이대엽 성남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고법 판결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무난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사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큰 문제가 없고 지난번 인사에 이어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동료들이 많다”며 “이번 인사처럼만 앞으로 계속된다면 ‘이 시장 재임기간동안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명예퇴직하는 공무원은 서기관급(4급)의 신현갑 분당구청장과 김형대 중원구청장, 박혁서 주민생활지원국장, 서형석 중원구보건소장, 정걸호 푸른도시사업소장 등 모두 5명이다.

/김성훈 magsa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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