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김포시 해프닝 인사

김포시가 이번주 중 직제개편 및 민선4기 강경구 시장 체제의 사실상 최대 인사를 앞두고 지난 5일 단행한 부분인사를 놓고 여기저기서 ‘결국 이거였나?’하는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왜냐하면 본 인사를 앞둔 이번 인사가 순수하지 못한 복선이 깔린 인사라는 점에서 왠지 강 시장답지 않아 ‘안하니만 못한 인사였다’는 것이다.

정년을 앞둔 3명의 47년생 고참 사무관들을 원만하게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인사라는 것이 인사부서를 포함한 김포 공직사회의 중론인데 과연 이것이 ‘문책거리가 되는 지’ 하는 의문인 것이다.

당초 이번 인사는 기구 신설 등 조직개편과 파견, 명퇴 등으로 5명의 사무관 승진요인이 발생하면서 200~300명이란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로연수가 2~3개월 앞으로 다가온 47년생 사무관들의 조기용퇴 문제가 이번 인사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이번 인사에 이들을 반영, 잦은 인사로 인한 행정력 낭비를 해소하고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청내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자는 것이 시장의 구상이었을 것이고 공직 내부의 압박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긍정적인 발상이다. 아니 이번 기회가 강 시장으로서는 시정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호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인사를 하루 이틀 미루면서까지, 지난 5일 늦게까지 이들 3명의 47년생 사무관에 대해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인사를 총지휘했던 자치행정국장과 행정과장을 전보조치해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47년생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결국 새로 임명된 자치행정국장과 행정과장에게 47년생 문제를 처리하라는 또 다른 압박이 아니고 무엇인가. 모르면 몰라도 지난 주말 이 두 사람은 힘든 주말을 보냈을 것이다.

이제 또다시 47년생 사무관들의 설득에 실패한다면 수는 두 가지다.

이들의 의견을 존중, 이들을 포함한 인사를 하든지 아니면 강 시장의 단호한 의지로 대기발령을 내리든지 둘 중의 하나다.

그렇다면 6명의 부분인사는 결코 입에 담기 싫은 쓸데없는 감정이나 화풀이 인사로밖에 해석되지 않아씁슬하다.

애초 강 시장이 지난 조직개편에 담았던 의지를 펼치기 위해선 이번 인사의 수는 ‘47년생 정리 강행’이란 외길뿐이 아니었나 따져 볼 일이다.

/양형찬 yang21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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