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박스오피스>타란티노 새영화 4위에 그쳐

윌 파렐 주연의 코미디영화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Blades of Glory)가 2주 연속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관심을 모은 쿠엔틴 타란티노, 로베르토 로드리게즈의 동시상영영화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는 기대에 못미치는 4위로 개봉하는데 그쳤다.

부활절 주말인 6~8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는 사흘동안 2천3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영화 '로빈슨 가족'(Meet the Robinsons)이 1천700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가 어렸을 때 보고 자란 70년대 저예산 호러영화들에 경배를 올리는 3시간짜리 영화 '그라인드하우스'는 1천160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2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그라인드하우스'는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플라넷 테러'(Planet Terror)와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데스 프루프'(Death Proof) 등 두 편의 영화로 구성됐다. 두 영화의 총제작비는 5천300만 달러다.

할리우드에서 파워 프로듀서로 통하는 하비와 밥 와인스타인 형제가 2년 전 설립한 와인스타인 영화사가 개봉한 '그라인드하우스'('심야영화관'이란 뜻)는 당초 타란티노의 '킬빌'1, 2편과 로드리게즈의 '씬 시티'의 개봉기록인 2천200만 달러, 2천900만 달러 선의 개봉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됐었다. 와인스타인형제는 미라맥스사를 운영할 때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과 '킬빌'1ㆍ2, 로드리게즈의 '스파이 키즈'를 개봉하는 등 두 감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로드리게즈의 '플라넷 테러'는 고교 댄서가 잃어버린 다리를 찾기 위해 기관총을 쏴대는 좀비 전사가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타란티노 감독의 '데스 프루프'에서는 커트 러셀이 자가용으로 여자들을 스토킹하는 연쇄살인범으로 등장한다.

'그라인드하우스'의 흥행저조는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회 상영이 3시간이 넘는 영화를 개봉하려는 극장이 많지 않았고, 또 관객들도 3시간이 넘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대도시에서는 관객들이 몰렸지만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게 와인스타인영화사의 설명이다.

3위는 아이스큐브가 주연을 맡은 가족코미디영화 '아직 안끝났어?'(Are We Done Yet?)가 차지했다. 개봉수입은 1천500만 달러.

5~10위는 '리핑'(Reaping, 1천10만 달러), '300'(880만 달러), '와일드 혹스'(680만 달러), '슈터'(580만달러), '닌자거북이 TMNT'(490만 달러), '파이어하우스 독'(40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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