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인천시립극단 교환 공연

인천시립극단, 19~21일 道문화의전당

4월과 5월 도문화의전당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경기도립극단과 인천시립극단의 교환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이벤트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 극단이 교류공연으로 마련한 이벤트.

먼저 인천시립극단이 오는 19~21일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이강백의 ‘봄날’을 선보이고 이어 5월에는 경기도립극단이 11일~1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무대에 ‘미운오리새끼’로 찾아간다.

인천시립극단이 선보일 이강백의 ‘봄날’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절대권력자인 홀아비 아버지와 아들 7명이 밭을 갈며 사는 후미진 산마을. 어느 봄날 산불이 나자 스님들이 주워다 키운 동녀를 맡기고 사라지고 홀아비는 젊어지기 위해 동녀를 품고 자는데 동녀를 사랑하는 막내는 애통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버지 학대에 시달리던 자식들은 아버지의 눈을 뜨지 못하게 하고 항아리 속 돈을 갖고 달아난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자 동녀는 막내의 지어미가 돼 아기를 배고 아버지는 허황된 탐욕에 사로잡혔던 지난날을 탄식하며 달아난 자식들을 그리워한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거쳐 가는 소년·청년·장년·노년기 세대간 갈등과 대립 등을 밀도 있게 그렸고 부성(父性)과 모성(母性), 아비와 자식, 노년과 젊음, 소유와 박탈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설화적 요소를 가미해 등장인물과 계절의 흐름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다른 계절에 비해 대립과 조화가 두드러진 봄날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따뜻한 삶을 조명하고 있다.

동녀풍속의 설화적 구조와 장면들 사이에 봄에 대한 시와 노래, 연주 등을 삽입했고 작품의 중심사건을 자식들이 이야기하는 서사적인 구조가 결합된 이중구조를 통해 인간의 소유에 대한 욕망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대립구조 안에서 어떻게 충돌해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소유욕으로 인한 갈등과 대립 등은 물론 화해와 용서 등의 가능성을 제시해 서구적인 대립에서 벗어나 동양적인 화해와 포용을 담고 있으며 시나 노래, 연주 등을 각 장면들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봄날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떠올리고 현재진행형으로 바로 느낄 수 있다.

오는 19~21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어른 1만5천원, 초·중·고생 1만2천원. 문의(031)-230-3440~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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