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경기마라톤 이모저모

“국민영웅 봉달이” 3만가족 환호성

“한국 마라톤사랑 감사”

○제5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만여 달림이와 2만 가족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단연 ‘국민 마라토너’인 ‘봉달이’ 이봉주(38·삼성전자) 선수의 인기가 최고.

이날 계속되는 훈련 속에서도 대회 개막 1시간30분 전에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이봉주 선수가 개회식에서 사회자에 의해 소개되자 경기장에 운집한 3만 여명의 마라톤 가족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

특히 대회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통제선을 뚫고’ 이봉주 선수의 사인을 받느라 대회 안전요원들과 숨박꼭질을 벌이기도.

한편 이봉주 선수는 오는 27일부터 고지대 훈련을 앞두고 경희대에서 적응훈련을 하는 중 틈을 내 개회식에 참석,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경기마라톤대회에 와서 동호인들을 만나니 남다른 감회와 함께 반가움이 앞선다”며 “많은 동호인들을 보면서 한국마라톤의 미래도 이처럼 밝았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근육 테이핑 부스 ‘북새통’

○…출발을 앞둔 마라토너들이 용인대 스포츠의학연구팀이 마련한 부스에서 북새통.

운동의 기본은 꾸준한 연습과 안전으로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급작스런 신체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마라토너들이 주요 근육 부위에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테이핑을 하기 위해 모인 것.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용인대 관계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는 데 테이핑은 주로 무릎과 종아리, 발목 등 장시간 달리는 선수들이 쉽게 피곤을 느끼는 부위에 부착.

강남대 풍물패 흥 돋궈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의 흥을 돋궈주기 위한 풍물패의 공연이 한바탕 펼쳐져 눈길.

강남대 풍물패 동아리 ‘마당지기’ 소속 김남영씨(21·부동산세무학부 2) 등 회원 6명은 꽹과리와 장구, 징 등을 들고 대회가 시작된 오전 8시30분부터 풀코스 경기가 끝난 오후 1시30분까지 5시간동안 끊임없이 풍물놀이를 선보여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온 마라토너들에게 흥을 돋궈주는 한편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해 큰 호응을 얻기도.

“가도가도 안보여 계속 달렸다”

○…제5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수원 자혜학교 참가자 22명은 10㎞에 도전한 정신지체학생 2명 중 1명이 중간에 사라져 소동.

자혜학교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완주할 때까지 최영준군(16)이 돌아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며 걱정했는 데, 출발 후 2시간40여분만에 돌아온 최군은 10㎞ 코스를 벗어나 하프코스를 완주했다고 설명.

평소 10㎞를 가뿐히 완주하던 최군은 하프코스 완주 후 “가도 가도 경기장이 안보여 계속 달렸다”고 가뿐 숨을 몰아쉬는 모습.

‘안산 왜 뛸까’ 이색 팀명 눈길

○…이번 대회 참가 동호회 가운데 9명이 참가한 ‘안산 왜 뛸까’라는 이색 팀명이 화제.

지난 2002년 안산 고잔동과 와동, 선부동 일대 주민들로 창단하면서 ‘우리가 왜 뛰고 있는지’를 잊지말자는 취지에서 팀명을 정했다고. 이 동호회는 팀 명칭만큼이나 회원들도 모두 부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용인대 학군단 56명 단합 과시

○…용인대 학군단(ROTC) 46, 47기 56명이 학군단 체육복을 입고 단체로 5㎞ 단축 마라톤 코스에 참가해 눈길.

평소 1주일에 3~4회 정도 구보로 체력을 단련한다는 이들은 출발때부터 ‘R.O.T.C’라는 구호와 함께 군가를 부르며 단체로 결승점을 통과해 예비 장교로서의 단합을 과시하기도.

자원봉사 학생들 ‘열혈 응원’

○…제5회 경기마라톤대회는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열혈’ 학생들의 끊이지 않는 응원에 더욱 빛나.

종합운동장 외곽 북문지구대 앞 보도블럭에 1열로 늘어선 수성고등학교 학생 10여 명은 완주를 마친 참가자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환호를 보냈는데 특히 외국인이 지나가자 손을 흔들며 ‘하이~ 맨’이란 말을 건네며 더욱 큰소리로 응원.

문세환 군 등 학생들은 “완주자들에게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고자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외국인의 경우 반가운 마음에 환영의 뜻을 더했다”고 설명.

또 물품보관창고 및 탈의실로 사용된 실내체육관 입구에 2열로 늘어선 수원여고 강인영양 외 학생 10여 명은 2시간여 동안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로 박수와 함께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또 오세요’ 등을 오가는 참가자들에게 외쳐대 눈길.

한은 경기본부 ‘깜짝 이벤트’

○…제5회 경기마라톤대회는 ‘깜짝 이벤트’가 더해져 솔솔한 재미를 안기기도.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칩반환장소 앞에서 ‘문화유산 수원사랑, 깨끗한 돈 나라사랑’이란 피켓을 들고 손청결제와 서류보관 파일 등 총 800개를 나눠주기도.

이 물품들은 한국은행 경기본부 발권팀이 화폐발생비용 절감 차원에서 준비한 것으로 이벤트 시작 5분여 만에 모두 동이 나는 등 인기.

안마 봉사 서비스 ‘인산인해’

○…전문 안마사들이 제공하는 수준 높은(?) 안마를 받으려는 마라토너들로 안마 봉사 서비스 천막은 인산인해.

이날 종합운동장 배드민턴장 옆에 6개의 천막, 30여개의 매트가 마련된 안마 봉사 부스에는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 60여명이 5㎞, 10㎞, 하프 및 풀코스를 마친 마라토너들의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해 무료 안마 서비스를 제공.

이에 레이스를 마친 마라토너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트마다 10여명씩 줄을 서는 등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안마 봉사를 하느라 봉사자들이 녹초가 되기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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