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양평군수 재선거는 우리의 선거문화를 수십년 전 과거로 되돌려놓고 있는 듯한 착잡한 심정이 든다.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돌입되면서 각종 흑색선전들이 난무하고 선거때마다 우려하던 ‘누구는 누구편’ 개념이 개개인에게 덧씌워져 또 다시 선·후배간, 후보진영간 상처를 내고 시름하고 있다.
최근의 흑색·유언비어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극에 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흑색선전은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과 관련, 한나라당 정치인사들을 매도하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일부 언론 보도에 이어 이를 통한 후보캠프의 대외적 전략 공격은 큰 누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모 후보측이 일부 언론보도를 근거로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건 한나라당 후보와 국회의원 등을 비방하기에 앞서 오랜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경험한 자신의 인생과 정체성 등을 부인하는 개념이다.
정치인들은 차치하더라도, 아파트 사업과 관련된 특혜밀약은 결국 공무원의 개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실무 공무원들이 정치적 권력, 내지는 특혜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는 주장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배, 동료, 후배 공무원 등이 정치권력이나 특정 이익에 휘둘리거나 빌붙는 잠재적 범법자란 말인가? 하늘을 보고 뱉어버린 침에 오히려 자신의 얼굴만 더럽혀진 형국이다.
특혜의혹을 제기할 때에는 압력행사의 여부, 편법, 규정 미이행 등에 대한 정황증거나 사실성이 드러나야 함이 마땅하다. 특정 후보 부모 이야기가 끊임없이 비방전략으로 흘러나오고, 어느 특정 후보가 당선되면 공직자 3%가 정리된다는 근거없는 소문들도 있다.
선거전략은 각 후보자의 인격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는 사회적 통념속에서 구가돼야 한다. 선거전략팀과 핵심운동원들은 자신들이 기획적으로 조장한 사실관계를 알고 있기에 선거운동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분위기를 전환하지만, 다수의 해당 후보 지지층과 주민들은 전략차원에서 잘못 알려진 내용이 머리 속에 오래도록 환영으로 남기 때문이다.
/조한민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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