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 잇따라 내한

5월에는 타악기 연주 애호가들이 어느 공연장을 찾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들이 집중적으로 내한해 공연을 펼치기 때문.

여성 타악기 주자 이블린 글레니는 2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선다.

그는 12세 때 청각을 완전히 잃고 귀 대신 살갗에 전해오는 진동으로 악기를 연주한다.

그가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뉴욕, 일본, 독일 등 세계 각지로 음악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2004년 '터치 더 사운드'(감독 토머스 리델샤이머)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필립 스미스와 함께 미니멀리즘 음악의 기수인 스티브 라이히와 게이코 아베, 글레니가 편곡한 바흐의 작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주에 쓰이는 악기는 마림바, 비브라폰(철금 <鐵琴> 의 일종), 중국식 징, 스내어드럼(군대용 작은 드럼) 등.

2만-5만원. ☎031-783-8000.

같은 날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는 한국이 자랑하는 퍼커셔니스트 박윤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호암아트홀 서울시티 페스티벌의 하나로 기획된 무대.

한국인 타악기 주자로는 최초로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 '괴물' '연애의 목적' '분홍신' 등 OST의 퍼커션 파트를 맡은 바 있는 그는 이날 마림바, 비브라폰, 스내어드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전석 3만원. ☎1577-5266.

이튿날인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는 영국 왕립 음악 아카데미 객원교수로 있는 타악기 주자 콜린 커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2003-2005년 줄곧 BBC의 '차세대 연주자'로 선정된 그는 런던 심포니, 로열 콘체르트헤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그는 아릴 레머라이트의 지휘로 제임스 맥밀란 '베니 베니 엠마뉴엘(Veni, Veni, Emmanuel)'을 들려준다.

1만-5만원. ☎02-3700-63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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