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람누리서 ‘스페인 국립무용단’ 발레공연
세계 최정상급의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작품세계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는 오는 12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최고의 안무가로 각광받고 있는 나초 두아토가 이끄는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컨템포러리 발레 공연을 연다.
나초 두아토는 무용계의 새로운 형식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승화시키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안무가로 33세이던 지난 1990년 스페인 국립무용단(Compania National de Danza·CND) 예술감독으로 취임, 전통 클래식만 고집하던 무용단을 현대 무용단으로 탈바꿈시켜 고전 발레의 테크닉과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창적인 무용으로 CND를 세계 정상의 무용단 반열에 올려놓았다.
나초 두아토는 세번째 내한공연인 이번 투어에서 ‘카스트라티(Castrati)’, ‘황금빛 골드베르크(Gilded Goldbergs)’, ‘화이트 다크니스(White Darkness)’ 등 3가지 대표 소품작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들 소품들은 현대무용에 이해가 깊은 유럽권 국가에서만 초청 공연되던 작품들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초연돼 국내 무용계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트라티(Castrati)
카스트라티는 가녀리고 아름다운 음색을 위해 사춘기에 거세를 당한 남성가수로 공연이 시작되면 검은 스커트를 입은 남성 무용수 8명이 속도감 있고 강렬한 통일된 몸짓과 다양한 위치배열로 ‘카스트라티’를 재현한다. 두아토는 중성적 카스트라티의 성향을 무용에 반영, 다이나믹한 점프가 수차례 등장하는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 속에서 여성과도 같은 우아함을 놓치지 않으며 공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작품은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피에 흥건히 젖은 남성무용수들의 손으로 ‘거세(Castration)’를 상징화하며 강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황금빛 골드베르크(Gilded Goldbergs)
남성·여성무용수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 등장해 때로는 집단 군무로 때로는 남녀가 커플을 이뤄 몽환적이고 에로틱하며 강렬한 동작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무용수들의 놀라운 음악적 감수성과 우아한 움직임을 기초로 창조적이고 상상적인 담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로빈 할러웨이가 작곡한 격정적인 음악을 사용했다.
◇화이트 다크니스(White Darkness)
지난 2001년 스페인 국립발레단을 위해 두아토가 창작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장신의 여성 무용수가 무대 천장에서 바닥 중앙으로 떨어지는 백색가루를 향해 돌진하고 다른 무용수들도 바닥에 떨어진 하얀 가루를 향해 마치 중독자처럼 달려든다. 이후 여성 무용수가 왜 마약중독자가 됐는지를 설명하고 백색가루가 억수비처럼 무용수 머리 위에 계속 쏟아지면서 조명이 그녀 위에 고정돼 마치 마약중독자의 최후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모습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2만~7만원.
한편 고양아람누리는 오는 9일 아람극장 무용리허설룸에서 스페인 구립무용단 발레지도자가 직접 교육하는 워크숍을 마련한다. 연습과정인 클라스 진행과 나초 두아토 스타일의 무용레슨 코너가 마련되며 참가인원은 30명이다. 참가비는 1인당 5만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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