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제3섹터 방식의 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부산의 센텀시티㈜가 29일 마지막 주주총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우동 일대 센텀시티 조성 및 분양을 담당했던 센텀시티㈜가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열어 청산재산 및 결산보고서를 승인하고 청산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996년 12월 부산시가 49%, 9개 지역업체가 51%를 각각 출자해 설립한 센텀시티㈜가 용지개발과 부산시의 위탁업무 대행 등 설립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10년 6개월 에 걸친 `개발 대장정'을 마감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
센텀시티㈜가 옛 수영비행장 부지 35만6천평을 개발하는데 투입한 돈은 총 8천71억원으로 전액 지방채 발행과 은행융자 등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4만600평)와 영화산업단지 시네포트(1만8천500평), 근린공원(3만평) 등 공공시설 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땅은 매각됐다. 매각대금으로 빌린 돈을 모두 갚고도 1천13억원의 흑자를 냈다.
벡스코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 부지의 땅값 3천338억원(조성원가 기준)과 일부 매각하지 않고 남겨둔 부지 3만천600평(조성원가 323억원)을 합치면 흑자규모는 4천674억원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설립됐던 제3섹터 방식의 회사 가운데 흑자를 낸 경우는 센텀시티㈜가 유일하다"며 "흑자규모도 큰데다 주거와 산업시설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원에서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센텀시티에는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높이 448m의 106층짜리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동양 최대 규모의 유통.위락복합시설인 신세계 UEC, APEC기후센터 청사, 방송위원회 등 영상관련 공공기관, 영상 및 정보기술(IT)분야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에 매각된 부지는 내년까지는 건물공사를 의무적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2010년께는 센텀시티 전체가 첨단산업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부산의 핵심상권이자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센텀시티가 완전히 조성되면 인구 규모는 상주 1만5천300명에 상근 6만1천650명, 이용 25만1천560명 등 총 32만8천여명에 이르고 연간 7조원의 생산유발 및 6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센텀시티㈜ 청산책임자인 부산시 윤여목 주택국장은 "초기에는 외환위기 사태로 인해 사업 자체가 좌초할 뻔 했고 이를 헤쳐나오는 과정에서 난개발 논란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결국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부산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국내외에서 벤치마킹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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