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순회 실력파 성악가들 한자리에
이번 순회공연은 서울서 시작해 지방으로 내려가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7월 대전, 8월 울산, 9월 춘천, 10월 성남 등 도시 5곳에서 순회공연을 펼친 뒤 서울에서 피날레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성남 백강오페라단(단장 이현수), 울산 현대오페라단(단장 천영진) 등과 공동 주관해 축적된 공연 노하우를 공유하며 특히 중간 대사를 한국말로 처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입장권도 2만~3만원으로 오페라 마니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문턱을 낮췄다.
이번 무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실력파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의 3대 바리톤 중 선두를 달리는 임성규와 정지철을 비롯, 테너 장성구·민경환, 소프라노 김희정·하수연 등이 주역인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임미희·박수연 등과 호흡을 맞춘다.
카르멘과 사랑에 빠져 타락의 길을 걷는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 돈호세 역에 국내외적으로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테너 장성구·민경환·이현수가 꽃노래 등을 부르며 열연하고 돈호세와 카르멘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비극으로 치닫게 하는 운명의 인기 투우사 에스까미오 역에는 바리톤 임성규·정지철이 맡아 우리 귀에 익숙한 ‘투우사의 노래’ 등을 부른다. 돈호세의 순진한 약혼녀 역엔 소프라노 김희정과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해온 하수연 등이 출연한다.
특히 화려함과 섹시함이 조화를 이룬 폭발적인 연기와 성량으로 알려진 메조 소프라노 임미희가 찔리면 붉은 피가 날듯한 거친 들장미 같은 카르멘의 사랑을 연출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 상임 수석 객원지휘자인 지광윤이 밀레니엄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아 카르멘의 격정과 사랑, 그리고 투우장의 열기와 광기 등을 풀어낸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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