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인사후유증 유감

시흥시는 지난 6일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5급 10명, 6급 27명, 7급 이하 83명 등 무려 120명이나 승진시켰다. 시 승격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승진 인사라고 한다.

하지만 ‘7·6’ 인사는 승진 폭 만큼이나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노조 지도부 출신들이 대거 승진했다”거나 “의회 사무국이 약진했다”, “외부 유력 인사의 입김이 역시 위력을 발휘했다” 따위의 말들이 지역 관가에 난무하고 있다. 인사에는 항상 상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승진에 탈락한 공무원들은 항의 표시(?)로 연가를 냈는가 하면 “노조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며 탈퇴하겠다는 이들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 공무원은 전국공무원노조 시흥시지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노조 간부 출신(전직 포함 5명)과 힘있는 부서에서 집중적으로 승진했다”며 “서열과 능력 위주의 인사인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전략인지 궁금하다”면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반면 한 공무원은 같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조합원 지지와 집행부로부터 인정받은 노조를 갖고 있다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며 “관리자로서 조직(노조) 발전을 위해 수고해 주길 바란다”고 반겼다.

이처럼 인사 후유증이 자칫 노-노 갈등이나 공무원 사이의 질시와 반목 등으로 이어져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업무수행 능력과 시정 기여도, 인사 적체 해소, 기술직 우선 승진 등이 이번 인사의 기준”이라며 “인사 후유증은 언제나 있는 일 아니냐”고 밝혔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말일 게다.

과연 그렇게 했는 지 곱씹어 볼 대목이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의 권한이다. 그래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 후유증은 두고 두고 부담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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