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은 강현석 시장의 시정에 대한 거침없는 방침만 있는 것 같았다. 시정 질의·답변 과정에서 자신감이 넘쳐 의원들의 질문을 무시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의원들이 작아보였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날 시정 질의에는 여섯명이 나섰다. 그러나 질의 내용은 그동안 시민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게 대부분이었다는 지적이다. 시정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미묘한 사항의 정곡을 찌르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정 질의는 시의 정책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민원은 질의를 통해 집행부에 각성을 촉구하고 해결에 앞장서게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시정 질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펼쳐야 한다. 시의회는 시민자치와 생활자치 등을 기반으로 하는 까닭이다. 그래야만 존재이유가 성립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시민들이 없는 시의회와 시의원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시정 질의는 맥이 빠졌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알맹이 없어 보이는 질의에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질의에 대해 동문서답과 두루뭉실한 답변·보충질의 시간에 집요하게 지적하지 않는 의원들, 특히 집행부의 부실한 답변을 지적해야 하는 단상의 사회자는 오히려 의원들에게 의사법을 잘 지키라고 주문하는 게 의아할 뿐이다.
이날 첫번째 등단, 질의한 Y 의원은 이런 집행부의 불성실한 행태를 비판했다. 경기도의회를 대하는 경기도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한 모 지방지의 사설을 인용해 질타했다.
시의회의 권위는 의원들의 노력과 공부 속에서 자라난다. 시의회의 권위가 세워지려면 의원들 스스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야한다. 자신의 존재만 부각시키려는 안이한 행동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어려운 게 아닌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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