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현대미술'친해지길 바래~'

道미술관 ‘상상 충전’展… 비평 아닌 이야기식 전시

키가 큰 기린의 머리는 흰 꽃으로 대치되고, 주황색 파이프에 어린이들이 직접 올라갈 수도 있다. 고흐의 침실 작품들도 재현된다.

미술 감상의 기본은 상상이다. 관람자는 작가의 입장에 서거나 재현 과정에서 원본과 복제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여기다 알듯 모를듯 애매모호한 시점에서 고민의 순간과도 마주친다.

경기도미술관은 난해한 미술적 비평이 아닌 이야기식의 전시를 마련했다. ‘상상 충전-현대미술을 이야기하는 여섯 개의 상상’을 테마로 오는 10월7일까지 열린다.

참여 작가는 강운을 비롯, 강익중·고영미·권종환·김영훈·김원숙·김주연·김홍석·남경민·노은님·박은선·주재환·안규철·YP·서정국·손동현·신원재·이근세·이웅배 등 27명.

미술 창조의 원동력인 ‘상상’이 개별 작품에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형태로 표현되는 지 엿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미술은 눈속임 ▲미술은 마음 ▲미술은 이야기 ▲미술은 물음표 ▲미술은 세상 너머의 세상 ▲미술은 놀이 등 6개의 소주제 등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코너 ‘미술은 거울’은 모방에서 출발한다. 변화하고 사라져가는 대상을 화폭에 담으면서 평소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이면을 끄집어낸다. 이어 작가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미술은 마음’과 일상의 삶을 담은 일기장을 펼쳐보듯 꾸며낸 ‘미술은 이야기’ 코너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미술은 물음표’ 코너는 아주 평범한 사물이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작은 몸짓과 사소한 표현 속에 나타난 세상의 이치를 담았다. 관람객들의 미술체험과 소통을 중시한 ‘미술은 놀이’, 그리고 불가능한 현실을 작품에 옮긴 ‘미술은 세상 너머의 세상’ 등에 이어 지난 24일 오후 6시 개막식에선 마임 퍼포먼스가 선보였고 전시기간 동안 체험교육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특히 체험교육프로그램 ‘생각상자열기’는 공연 예술적 요소를 도입한 전시 감상 프로그램. 어린이 관람객(6세 이상~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시간 정도 이어진다.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받는다. 참가비 무료. 문의(031)481-7000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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