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개성 담은 칼럼 ‘논술의 보고’
신문의 칼럼은 논술의 보고(寶庫)이다. 칼럼은 논술과 특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선 칼럼의 논리적인 글의 전개가 그렇다. 논리의 힘은 논술에서도 평가자의 설득력을 높이는 중요한 특성이다. 논리는 주장과 논거의 관계 등 여러 요소에 의해 이루어진다. 또한 칼럼은 여러 방법을 통해 필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필자의 개성은 창의성과 관련된 것으로 논술에서도 고득점을 좌우하는 특성이다. 이른바 판박이, 붕어빵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나만의 개성을 담은 논술 답안을 쓰는 것이다. 다음의 칼럼을 보자.
<사례>사례>
(…)김훈의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은 병자호란의 극단적인 대립이 오늘날도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김상헌이나 최명길 모두 국가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상헌은 1639년, 최명길 또한 1642년 명과의 내통문제로 청나라 심양의 감옥에 끌려가 옥고를 치렀다. 결국 척화와 화친이란 그들 나름으로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론적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최근 EU와의 FTA 협상이나 대선 후보 검증과정 등을 보고 있으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간 곳이 없고 모두 자기의 주도권을 위해 서로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경기일보 칼럼 2007-7-24 / 최동호 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지면관계로 <사례> 의 칼럼 전문을 싣지 못했습니다. 사례>
위의 칼럼은 오늘날 현실의 문제점을 병자호란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대조의 기법을 써서 문제점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실의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병자호란의 사례에서 찾고 있다. 논리적이면서 멋진 창의적 글쓰기라 할 수 있다. 내용 또한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논술답안에도 논리에 재미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칼럼은 문장과 문단이 세련되어 있다. 윗글에서 문장 중에서 ‘~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론적 차이일 뿐이다’가 그 사례이다. 칼럼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글이기에 내용에 맞는 어휘가 문장에 잘 박혀있다. 문단 또한 내용에 알맞은 형식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명료한 주장과 참신한 논거가 문단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또한 반대 논리를 끌어들여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문단도 본다.
논술 수험생들이여, 지금 당장 신문의 칼럼 사냥에 나서자. 1일에 1편씩, 혹은 2일에 한편씩 칼럼을 선택하여 그대로 베껴 써보자. 한 달 정도 그대로 모방하여 쓰다보면 그 칼럼만의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곧 그 특징들이 머릿속에 축적되어 나의 논술실력으로 무장된다. 이 때 비로소 칼럼을 통해 논술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결과 칼럼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할 수도 있고 논거를 첨가시켜 필자의 주장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필자의 대안에 나만의 창의적인 대안을 더하여 개성이 강한 글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능력이 그대로 논술시험으로 이어져 나만의 빛나는 논술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창의적인 논술단안은 신문의 칼럼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다음에는 고급의 ‘논술 즐기기’를 같이 생각해보자.
/이도희 송탄여고 교사 한국언론재단 NIE 논술강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