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적출 대신 신조직 재생·기능회복 돕는 치료 일반화 신장건강 위해 육식·편식은 금물…식생활 관리 중요
결핵이나 선천성 기형, 신장 손상 등 조기에 발견·치료하지 못해 시행해야 했던 후진국형 신장 적출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등 머지않아 터미널이나 역 주변 화장실에 붙은 ‘신장 삽니다’란 불법 광고물들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신장 기능 상실로 적출수술을 받아야 했던 이들 중증 신장질환들이 최근 보존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김기경 교수팀은 지난 1980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25년 동안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에 입원한 신장질환자 1천570명을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분석
김 교수팀은 1980년 1월~1987년 12월 Ⅰ기, 1990년~1997년 12월 Ⅱ기, 2000년 1월~2005년 12월 Ⅲ기 등으로 나눠 신장질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 시기별 특성 및 변화 양상을 규명했다.
조사결과 Ⅰ기에 23.3%이던 신적출비율이 Ⅱ기에 13.1%, Ⅲ기에 11.9%까지 낮아졌다. 이를 신적출 시행 비율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천성 기형의 경우 31.6%이던 적출률이 5.7%로 낮아졌고 염증성 질환은 21.7%에서 6.7%, 신손상은 17%에서 3.4% 등으로 낮아졌다.
이는 질환의 조기발견과 함께 고도로 발달된 중재적 시술이나 각종 보조 치료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장을 살리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신장을 보존한 상태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신기능 25% 이상, 신실질의 두께 1㎝ 이상이었으나 의료기술 발달과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보존치료 가능 범위가 늘어나면서 소아의 경우 신기능 10% 이상으로 확대됐고 초기에 정밀 검사를 통해 신장의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등 신적출 대신 신조직의 재생과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
신장질환 중에서 신종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식사 습관이나 환경의 영향,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발생 증가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나 편식 습관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불필요한 약이나 건강보조식품도 신장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신장은 체내의 노폐물 외에도 약물의 대사물이 배설되는 곳인만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약물 복용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방사선 촬영시 쓰이는 조영제나 감기약에 들어가는 항생제와 해열제, 관절염에 먹는 소염진통제 등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이거나 덥지 않아도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는 그때그때 수분을 보충해 주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60세 이상이거나 당뇨 또는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특히 신장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도움말 김기경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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