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四書三經)의 사서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대학(大學)이다.
논어는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가진 문답을 기록한 것으로 그의 도덕적 이상인 인(仁)이 강조됐다. ‘논어언해’(論語諺解)는 조선 선조 때 논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영조 땐 이를 한글(언문)로 더 자상하게 수정 보완했는데 활자본의 이 4권2책이 ‘논어정음’(論語正音)이다. 정조 시대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풍으로 유교를 소홀히 하면서도 논어는 존중됐다. 논어를 알기 쉽게 주석을 붙여 풀이한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를 펴낸 것은 실학파의 정약용이다.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하고 물었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느니…”하는 공자의 말에 자공은 “그럼 자장이 위라는 말씀입니까” 했으나 공자의 대답은 달랐다. “아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것이다.(논어 선진편)
중국 고대의 전설적 현자로 꼽히는 백이·숙제 형제를 비롯한 은둔자들의 인물평으로 공자는 제자들에게 나는 이들에게 ‘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다는 뜻)하나, 이들을 따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자는 현실 도피의 은둔생활보단 현실 참여의 중도생활로 매사에 과부족이 없는 처신을 추구했던 것이다.(논어 미자편)
공자를 존경했던 위나라 명재상 거백옥이 사람을 시켜 공자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도록 했다. “그래, 주인 어른께선 어떻게 지내시느냐”는 물음에 심부름 온 사자는 “주인 대감께선 잘못을 적게 저지르고자 힘써도 아직도 잘못을 적게하지 못하여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고 계십니다”라고 대답했다. 공자는 사자가 돌아간 뒤 제자들에게 “잘못이란, 정작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잘못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잘못을 고치는데 두려워하지 말라는 과이물탄개(過而勿憚改)의 고사다. (논어 위령공편)
한 제자가 집에가 낮잠을 자고온 것을 보고도 나무라지 않자, 다른 제자들이 의아히 여기는 것을 본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썩은 나무엔 조각을 할 수 없고 흙손으로 벽을 바를 수 없으니 꾸짖은들 뭐하랴”라고 했다. 후목분장(朽木糞牆)이라는 것이다. (논어 공야장편)
이상은 논어의 몇가지 대목이다. 현세에도 교훈으로 삼을만 하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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