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같은 그림자 세계

공연집단 ‘뛰다’ …내일부터 서울대학로 상상력 넘치는 기발한 무대 기대하세요

한 때는 아이였던 어른들과 언젠가는 어른이 될 아이들을 위한 아름답고 아련한 이야기들….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까?

그림자의 원리와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 고양문화재단과 공연집단 뛰다가 함께 만든 가족극 ‘그림자 그림자’의 2007년 버전 ‘할머니의 그림자 상자(부제 나야, 그림자!)’가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주체와 객체가 있고 사실과 비사실이 존재하는 그림자의 원리를 작품 속에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극으로 고양문화재단과 공연집단 뛰다가 지난해 공동 창작한 작품 ‘그림자 그림자’가 원작.

아프리카 민속악기의 라이브 연주와 상상력 넘치는 기발한 무대에 여섯 명의 배우와 두 명의 연출가, 두 개의 작품과 하나의 공연, 빛과 어두움 그리고 항상 실체와 그림자가 있듯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작품과 언어를 사용하는 작품, 두 개가 모여 하나의 공연을 이룬다.

‘나야 그림자’는 신체와 사물을 이용해 마술 같은 그림자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넌버럴 그림자 광대극 ‘그림자 광대의 그림자 놀이’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과 그의 그림자의 에피소드를 담은 ‘그림자씨의 그림자 시’로 구성돼 있다.

그림자의 형상을 활용해 신체와 사물의 이미지만으로 마법같은 그림자 세계를 창조하는 ‘그림자 광대의 그림자놀이’는 연출가 이현주가 맡았다.

무대 위에는 커다란 원형 막이 내려져 있고 그 뒤에서 요상하게 생긴 그림자 광대들이 뛰쳐나와 그림자놀이한다. 크고 작은 무대장치들이 스크린이 되어 나룻배가 지나가고 공룡이 풀을 뜯어먹고, 새가 날아다니고 꽃이 피고…. 또 어떤 모양이 그려질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림자 세계에선 돌고래가 새가 됐다 다시 코끼리로 변하는 마술같은 이야기들이 벌어진다.

시인과 그의 그림자 그리고 이들을 방문하는 여섯 명의 방문자와의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을 넓혀주는 ‘그림자씨의 그림자 시’는 연출가 배요섭이 맡았다.

화~목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금요일 오후 4시와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와 4시30분, 월요일 공연 쉼. 일반 2만원. 문의(02)382-5477/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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