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마카오 남부 타이파섬 코타이 매립지에 아시아 최대의 복합레저 컨벤션 단지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호텔이 문을 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객실 3천개, 350개의 명품 매장, 800개의 게임 테이블, 호텔 내의 운하, 약11만 ㎡의 컨벤션 등 설명만 들어도 아찔한 규모가 짐작이 간다. 이 복합화된 단일 리조트에 일자리가 1만2천개라니 가히 아시아지역의 관광산업 판도를 흔들만한 규모일 것이다. 우리정부는 지난달에 서비스수지 적자가 올 상반기 동안에만 1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적자폭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과 올해 초에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도 아직은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실행전략이 필요하다. 서비스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행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떤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할까? 제조업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국가간, 지역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 분야별로 치밀한 분석과 전략이 없이 단기적인 문제점들만 해결해 준다고 서비스업의 전 분야가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과거에 수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제조업을 육성할 때는 어떻게 했던가를 생각해보자. 제조업 중에서 기계라든지 전자라든지 특정핵심 육성분야를 먼저 정하고 그 분야를 중심으로 파급효과를 통해 산업 전반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꾀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 현재 조선, 전자, 자동차 등의 분야가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며 오늘의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지 않은가. 문화, 지식 등의 분야도 수출을 논해야 하는 정도로 산업구조가 바뀌어가고 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서비스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먼저 각 정부부처들은 함께 고민하여 발전 전략을 먼저 수립하고, 이에 따른 대책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장엔진의 발굴과 일자리 창출이다. 서비스업의 육성도 이 문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과거 제조업의 육성전략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기술습득과 시장개척을 위해 선진국의 기업과 제휴를 하여 기술이전 및 경제적 파급효과와 브랜드효과를 동시에 해결해가며 성장엔진의 역할을 해주어 오늘날의 경쟁력을 확보한 경우를 다시 학습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파급효과, 브랜드효과, 성장엔진의 역할을 하는 것이 관광분야에서는 어느 것인가? 예를 들자면 국제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대형영상테마파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IT강국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한국과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영상테마파크와 같은 분야가 결합이 된다면 영화산업, 디자인, 음향, 미술, 화장, 엔터테인먼트 산업, 마케팅기술, 신소재 개발뿐만이 아니라 관련 금융분야까지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관광수지의 개선과 아울러 각 분야의 기술축적은 향후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다. 당장 필요한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은 그 파급효과의 범위만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작금에 꺼져간다고 걱정들 하는 한류의 발전기지 역할로, 문화의 역수출 기지로까지도 창출해 낼 수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이 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의 테마파크를 유치했겠는가를 생각해 보자. 관광산업의 문제점인 브랜드의 취약성, 규모의 영세성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해외의 자본유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다. 브랜드유치는 자본유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략적인 사고를 가지자.
김 영 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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