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인천 아트홀 소풍서 ‘거짓말’ 공연
“거짓말을 했어요. 가슴에 따끔따끔 가시가 박힌 것 같아요.” 아이들은 대개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죄책감이 마음 한켠에 붙어 산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했을 때는 그만큼 성장하기도 한다.
숲 속의 작은 세 친구들이 들려주는, 가시에 찔린듯 가슴이 콕콕 쑤시는 거짓말 너머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 인천은 오는 21일까지 아트홀 소풍에서 연극 ‘거짓말’을 공연한다.
낮은 풀숲에 사는 작은 쥐 세 친구 토비, 토루 형제와 치치. 숲에서 친구들과 놀다 돌아가는 길에 멋진 장난감 자동차를 주운 치치는 이튿날 풀숲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찾는 토비에게 엉결겁에 “못봤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밤새 고민하던 치치는 장난감 자동차를 돌려주기로 마음 먹지만 고백하지 못한 채 가슴에 가시가 박힌듯 따금따끔 아프기 시작하고….
거짓말을 하고 난 후의 마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다.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후외와 죄책감, 불안감, 자기합리화 등 내면에서 폭풍이 일어난다.
이 작품에선 이같은 마음의 폭풍을 ‘가시’라고 말한다. 가시를 빼는 방법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거짓말을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
연출가 천성국(극단 인천 대표)은 이 작품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거짓말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과 어른들에게는 아파하는 아이들의 상황을 헤아릴 수 있는 아량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주말·공휴일 오후 2시와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일반 1만1천원, 학생 7천원. 문의(032)508-0757/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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