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진장군 추모사업하며 중국동포 지원
(연합뉴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군의 후손입니다. 우리가 외면하면 안되죠"
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성결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조선족 실험초등학교 예술단 공연에 참석한 탤런트 김을동(62.여)씨는 "어렵고 힘든 조선족들을 돕는 것은 우리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그런 뜻에서 실험초등학교 예술단처럼 재능있는 아이들에 대한 장학지원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는 매년 중국동포 아이들 30∼4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컴퓨터.인터넷 등 정보기술(IT) 교육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그가 이처럼 교육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김 장군의 유지를 받든다는 의미도 있다.
김씨는 "할아버지는 만주 벌판에서 무장독립운동을 해 무장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가는 곳마다 학교를 가장 먼저 세울 정도로 교육과 계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며 "실험초등학교는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세운 학교"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중국동포)은 나라를 위해 무장투쟁을 하다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인데 왜 자기개발 등 개인적인 이유로 외국에 나가 사는 사람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느냐"며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9년 전부터 김 장군 추모사업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도 중국동포 어린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장학사업에 힘쓸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중국 현지에 중국동포들을 위한 복지회관을 열 계획이며 국내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을 위한 기숙사 등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씨는 "실험초등학교처럼 우리말과 글을 잃지 않고 민족성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중국에 동화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이 아이들을 잘만 뒷바라지한다면 대한민국 제2의 성장동력도 될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한 여건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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