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떳떳치 못한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차단되고 강요된 북한 모습사이의 틈새 장면이 떳떳치 못한 시선으로 공개됐다. 노순택, 백승우, 이정 등 세 명의 작가들은 감시와 통제를 비껴나는 틈새의 장면을 잡아냈다.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트렁크 갤러리에서 열린 The Voyeurs전.
노순택은 정치를 정면으로 내세우는 북한의 ‘예술’을 시니컬하게 보며 정치적인 관점이 시각적 스펙터클을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은 사진 이미지 안에 텍스트를 같이 넣고 있는데 주체사상을 영어로 선전하는 문구들을 마치 광고 카피와 같이 북한의 아스라한 자연 풍경들과 병치하며 자본주의적 ‘예술’로 둔갑시켰다.
{img5,C,450} 노순택, 백승우, 이 정 등 세 명의 사진가들은 자신이 바라보는 데에 제한을 받는다는 데에서 시작하여 분단을 논하고 있다. 세 명의 사진가들은 분단이 단지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이 받는 감시와 통제의 틈새를 포착하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틈새의 이미지는 어떤 정치적 의도로도 통제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가들은 ‘보는 자유’를 빼앗겨서 정당하지 못한 시선으로 북한을 훔쳐보지만 이러한 신체적 체험을 통해서 자기들만의 해석으로 ‘분단’을 제시하고 있다.
/ <정리> 김창우· <사진제공> 트렁크 갤러리 사진제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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