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 영화자료관 등장>

(연합뉴스) 1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1950년대 육체파 배우로 명성을 날린 김혜정 등 한국 영화계의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경남 마산시에 영화자료관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마산시 양덕동 477 마산문화원 내 강의실 116㎡를 재단장해 문을 연 이 영화자료관은 지역 영화자료 연구가 이승기(68.마산시 회원동)씨가 평생 모아온 영화자료들을 문화원측이 임시로 위탁받아 활용방안을 찾던 중 이곳에다 자료관을 차린 것.

아담한 영화자료관에는 30석 규모의 작은 영화감상실을 비롯해 영화관련서적 등 도서자료실, 비디오 및 DVD자료실, 영화포스터 전시 등 다목적홀로 꾸며져 있다.

영화자료 중에는 국내에는 볼 수 없는 영화 포스터 '눈물'을 비롯해 A2ㆍA4ㆍA5 크기의 희귀한 영화 포스터 5천500장, 4천권이 넘는 영화잡지, 3천개의 비디오와 DVD, 기타 관련자료 5천여점이 가득하다.

영화자료 연구가 이씨는 "평생 많은 자료들을 모았지만 집도 없고 이사를 옮겨 다니면서 자료들이 일부 훼손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곳에 다행히 영화자료관이 개관돼 무척 기쁘다"며 "이 자료관이 활성화돼 우리 지역의 영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100년이 넘는 개항 역사를 가진 마산은 오래전부터 영화를 사랑했던 영화도시였고 많은 영화인들을 배출했던 곳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마산영화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소중하게 보관해온 자료 중에는 이미 비디오점에서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된 수많은 영화가 가득해 옛날 영화관에서 찾았던 올드팬들에게는 훌륭한 향수를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자료관은 내달 1일 오후 2시 개관기념 첫 상영작으로 1950대 영화 '청춘 쌍곡선'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추억의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키로 했다.

또 영화자료관은 앞으로 여름 및 겨울방학 기간 청소년을 위한 특별영화강좌를 실시하고 영화자료관 소장 영화작품 중 관람을 희망하는 모임(10명 이상)은 신청시 수시로 상영이 가능하다.

영화자료관 관람 및 문의는 ☎055-293-1187(마산문화원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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