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농축우라늄 컨소시엄 논의할 것"

스위스, 미국.이란간 핵 갈등 중재 모색

(연합뉴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8일 걸프국가들이 자국에 농축우라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 이들 국가와 협의를 벌일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된 EC(석유수출국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랍) 친구들과 (농축우라늄 국제컨소시엄 설립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이달 초 이란 핵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위스 등 제3국에 농축우라늄 시설을 설치한 뒤 이란 등에 농축우라늄을 제공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하는 국제컨소시엄의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이란측의 이런 입장 표명은 미국과 이란간 핵 갈등을 풀기위한 중재를 벌이고 있음을 공식 확인한 미셸린 칼미-레이 스위스 대통령의 발언에 뒤이은 것이다.

칼미-레이 대통령은 스위스의 시사주간지 NZZ 암 존타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위스의 중립국 지위가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를 푸는데 핵심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과 이란간 집적 대화를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이 강압하에 자체 핵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속에서도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것임을 들어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핵무기 확보를 위한 장정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핵무기를 국민을 위해 투자해야 할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적은 짓"이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파월 전 장관은 이날 쿠웨이트 중앙은행 초청 강연에서 "이란을 보게 되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면서 "그들은 세계화에는 동떨어져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40%라는 고실업에도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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